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영화 너의 결혼식
러닝타임 110분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사랑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랑도 아닌 첫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사랑은 무조건 타이밍이라고... 뭐 나도 적절한 타이밍에 짝꿍을 만나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해 아주 공감하는 편이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어른스러움을 쫓지만 곧 풋내 나는 시절, 고등학생 3학년 여름. '우연'(김영광)이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 온 '승희'(박보영)는 퍽 예쁜 외모에 뭇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물론 우연도 이러한 승희를 쫓아다녔고, 마침내 우연과 승희는 사귀게 된다. 그런데 첫사랑이 그렇게 쉽게 성사될 리가 없다. 승희는 어떠한 상황으로 인해 우연을 떠나게 되고, 혼자 남겨진 우연은 망연자실하게 된다.
1년 뒤 우연은 오로지 승희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 하에 승희를 뒤쫓게 되고 결국 그는 승희와 같은 대학에 합격을 하게 된다. 그러나 또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인지, 그녀는 1년 만에 본 우연을 본 척 만척하며 심지어 자신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까지 아무렇지 않게 알린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우연은 자신만의 노력으로 그녀의 옆자리를 노리는데 자꾸만 빗겨나가는 사랑의 타이밍....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또 영화 같다고 할 수 있는 첫사랑의 스토리의 로맨스 영화다.
영화에 대한 출연 배우들의 한 마디
영화 개봉 후 배우 박보영 님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게 만드는 영화이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녀의 파트너인 배우 김영광 님은 첫 주연작인 영화인만큼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화 속 우연과 본인의 나이가 같아서 영화 속 등장하는 소품들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보영님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상대 역인 우연이 자칫 잘못하면 승희에게 집착을 보이는 걸로 비칠 것 같았는데, 김영광 배우가 승희를 향한 사랑을 순수한 사랑으로 아주 잘 표현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우연의 미소와 웃음을 칭찬하며 김영광 배우 덕에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고 인터뷰했다.
박보영 님이 연기한 승희의 매력은?
박보영님은 본인과 달리 승희 캐릭터가 자기의 생각이 확고하며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동경한다고 했다. 한편 김영광 님은 승희의 사랑스러움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이 승희와 바닷가에서 찍은 부분이라고 했다.
배우 의견이 들어간 영화 너의 결혼식의 엔딩
영화의 마무리인 엔딩씬이 박보영 님의 의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영화를 다 본 후 알게 된 사실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엔딩을 보게 되었고, 실제로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엔딩 부분이다.
우연이 김영광, 김영광은 캐릭터 우연 그 자체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지만, 그 마저도 사랑스럽게 연출된 김영광. 이 영화로 인해 많은 팬들이 생겼다고 한다. 김영광 님은 사랑으로 성장하는 연대기식 연기를 매끄럽게 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여운이 많이 남았던 영화 너의 결혼식
자꾸만 빗겨나가는 승희와 우연의 모습에 마음도 아팠다가 웃기도 많이 웃었다. 그리고 연대기식 영화이기 때문에 19살에 만난 승희와 우연의 성숙해져 감을 엿볼 수 있어서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캐릭터에게 굉장히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과 소품을 보면서 과거 추억도 해보고, 학생 때의 시절을 그리워해 보며 혼자 시간 여행하기 딱 좋은 영화였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타이밍이 어찌나 답답할 정도로 안 맞는지, 그들이 엇갈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배우들이 섬세하게 연기하는 감정선은 기가 막혔다. 때문에, 영화가 가지는 몰입도로 러닝타임 1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봤다. 이제는 그런 몽글몽글한 설레는 감정을 못 가질 것 같았는데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기분 좋은 설렘을 느껴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예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본 것 같은 대만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 영화를 다시 찾아보고 리뷰해야겠다.
앞서 얘기했듯이 엔딩씬은 몇 번을 돌려봤다. 배우들의 대사와 그 대사들이 오가는 공간, 그리고 음악들. 정말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해서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났었다. 이 영화를 접하지 않은 분들은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두 가지 문구가 떠올랐다. 첫 번 째는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야!' 두 번째는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두 번째 문구는 '가을방학'이란 가수의 노래 가삿말인데, 이 영화와 딱 어울릴법한 것 같다.
승희와 우연의 사랑 타이밍은 정말 지겹도록 맞지 않았지만, 결국 서로가 인생에서 좋은 영향을 끼쳤는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아름답고 고귀하다고 느껴졌다.
중국에서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영화 <여름날 우리>
21년 여름, 중국에서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해서 <여름날 우리>라는 영화를 개봉했다. 감독은 '한천'이고 러닝타임은 115분으로 <너의 결혼식>과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17살 여름에 만나, 몇 해의 여름을 보내고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감상해보고 싶어 진다.
<여름날 우리>에서는 승희 역을 장약남이 맡았고, 우연 역을 허광한이 맡았다. 이 영화가 한국 리메이크 영화 중에서 사상 최고 흥행을 했다니 믿고 볼 만한 영화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