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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 포스터





자폐를 앓고 있는 초원



   5살 지능을 가진 20살 초원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꽤 오래전에 개봉한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찾아보니 2005년도에 개봉한 영화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있는 영화인데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라니, 새삼 놀랍다.
   초원이는 말 자폐를 가진 아이다. 자폐아라서 스무 살의 나이와 달리 지능은 5살, 즉 지능이 현저히 낮은 꼬마 청년이다. 아들이 어렸을 때 다른 아이와 달라 보이는 게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아들의 자폐아 진단에 엄마 경숙은 큰 상실감에 빠지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가 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해야 할까. 엄마 경숙은 아들 초원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달리기 실력 하나만큼은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꾸준히 아들 훈련에 힘쓴다.


 

20살이 된 초원

 


   시간이 흘러 초원은 20살 청년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지능은 5살 꼬마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아무 앞에서나 방귀를 뀌고, 음악만 나오면 장소불문하고 막춤을 추거나, 어린 동생에게 극존대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엄마 경숙은 초원을 데리고 외출한 날에는 항상 주의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어느 날 초원이가 좋아하는 얼룩말의 무늬와 같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가 초원의 눈앞에 서있었다. 초원은 그저 얼룩말의 무늬가 좋아보여서 그 아가씨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좋아했다. 그 뒷 일은 보나 마나 난리가 났다. 아가씨는 초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나쁜 사람 취급을 하고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초원을 둘러싸고 욕을 하고 만다. 자폐성을 앓고 있는 아이는 큰 소음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두려움에 떠는 경향이 있다. 초원은 이때 크게 쇼크 받으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한 마디 하는데 그 대사가 영화 말아톤에서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경숙의 목표 그리고 초원의 코치

 

   경숙의 아들 초원은 겉보기에 5살이지만, 꾸준하게 달리기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실력은 여전히 우수했다. 그래서 경숙의 목표는 아들 초원이 마라톤 서브쓰리에 달성하는 것이었다. 경숙은 초원을 잘 이끌어 줄 코치를 찾아 해멘다. 그러던 중 전직 유명 마라톤 선수 정욱을 만나게 된다.

   한 편,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한 성과가 있는 정욱은 음주운전이란 이력으로 어쩔 수 없이 초원이 다니는 학교로 왔다. 그래서 경숙이 아들을 맡아달라고 애원을 해도 정욱에게는 귀찮은 일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정욱의 미동없는 마음에도 결국엔 초원의 순수함으로 물들여졌다. 즉, 정욱은 초원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그런 정욱은 초원을 다시금 보게 되고, 지구력이 뛰어난 초원이 마라톤 서브쓰리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 또한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일까, 집착일까?

 

 

   경숙은 정욱에게 초원을 맡기긴 했지만 그의 불성실한 태도에 의심쩍은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느 날 경숙은 정욱과 초원의 일로 크게 다투고 만다. 정욱은 말싸움 중에 경숙에게 뼈 때리는 말을 하고 만다. 아들 초원을 사랑해서 이렇게까지 초원에게 행동을 하는 건지 아님 본인의 욕심으로 인한 집착인지 말이다. 경숙은 정욱의 이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 다시금 묻게 되었다. 정말 아들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욕심 때문이었는지 말이다. 그래서 경숙은 이제 마라톤,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게 되면서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정윤철 감독의 영화 말아톤

 

 

 

   주연 배우로는 아들 초원역 조승우, 엄마 경숙 역 김미숙 님이 출연한다. 그리고 주연배우로는 코치 손정욱 역의 이기영 님, 윤중원 역의 백성현 님, 초원 아빠 희근의 역인 안내상 님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2005년에는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또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대상의 명예를 얻게 되었다. 

 

 

 

간단 영화리뷰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 아니 청년을 보면서 장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땐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저 초원의 순수한 모습에 웃음 지었고, 단순히 '엄마 경숙의 마음이 힘들겠다' 정도로 감상했었는데,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다시 영화를 보니 엄마 경숙의 입장에서 몰입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그 입장이 되어봐야 조금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과연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감동과 재미 두 가지를 선사하는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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